AI로 인한 직업군 변화

AI는 정말 인플루언서를 대체할 수 있을까?

info-young1 2025. 7. 27. 08:08

디지털 휴먼의 부상과 마케팅의 미래

 디지털 휴먼, 인플루언서 시장에 등장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브랜드 홍보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이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즉 인공지능 기반의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한 것이다.

AI는 인플루언서를 대체할수 있나

 

이들은 실제 인간처럼 생긴 외모와 음성,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갖춘 가상의 존재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 활동을 수행한다. 기존 인플루언서와 유사한 방식으로 활동하지만, 인간이 아닌 알고리즘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일본의 가상 인플루언서 ‘이마(Imma)’, 미국의 ‘릴 미켈라(Lil Miquela)’, 그리고 국내의 ‘로지(Rozy)’ 등이 있다. 이들은 실존하지 않지만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패션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으며 실제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환경의 확산과 AI 이미지 생성 기술, 자연어 처리(NLP)의 발전은 디지털 휴먼이 더욱 정교하고 매력적인 존재로 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휴먼의 부상은 인플루언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새로운 마케팅 도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이 디지털 인플루언서를 선호하는 이유

디지털 휴먼이 마케팅 영역에서 빠르게 부상하는 이유는 단순히 신기함 때문이 아니다. 이들이 가진 장점은 실제 사람 인플루언서와 비교해 명확한 경쟁력을 갖는다. 첫째, 브랜드 이미지를 통제하기 쉽다는 점이다. 실제 인플루언서는 사생활 논란, 정치적 발언, 부적절한 행동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가 항상 존재한다. 반면, 디지털 휴먼은 기업이 스크립트와 행동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둘째, 피로도 없이 24시간 활동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 광고 촬영, SNS 게시물 작성까지 자동화가 가능하므로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셋째, 다국적 브랜드 입장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AI 기반 번역과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하면, 한 명의 디지털 인플루언서가 다양한 언어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는 지역별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통합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디지털 휴먼은 외모, 성별, 나이, 인종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타깃층을 겨냥한 퍼스널 브랜딩이 용이하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들이 디지털 휴먼을 자신들의 공식 모델로 내세우며 새로운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입장에서 디지털 인플루언서는 비용 절감과 위험 최소화, 브랜드 정체성 강화, 글로벌 마케팅 전략 최적화라는 장점을 동시에 제공하는 매력적인 자산이다.

 

 인간 인플루언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디지털 인플루언서의 성장 속에 인간 인플루언서는 소멸하게 될까? 이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디지털 휴먼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진정성’과 ‘공감’이라는 인간 고유의 감성은 아직 완전히 대체되지 않는다. 팔로워들은 인플루언서의 성장 과정, 실생활 이야기, 실수나 감정 표현을 통해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관계성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다움’에서 비롯되며, 콘텐츠의 감동과 몰입도는 이 감성적 요소에서 크게 좌우된다. 즉, 디지털 휴먼이 아무리 완벽하게 꾸며진다 해도 ‘살아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간 인플루언서의 가치까지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인간 인플루언서가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AI와 차별화되는 콘텐츠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실시간 소통, 경험 기반 리뷰, 사회적 캠페인 참여 등은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영역이다. 또한 AI 툴을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콘텐츠 제작의 효율을 높이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결국 인간 인플루언서가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와의 협업 속에서 더 창의적이고 인간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미래: 공존과 경계의 시대

앞으로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인간과 AI, 실재와 가상, 사실과 창작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다. 브랜드는 디지털 휴먼을 통해 일관된 이미지와 효율적인 마케팅을 실행하고, 동시에 인간 인플루언서를 통해 진정성과 감성,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 채널 또한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에서 벗어나, 실시간 영상, 메타버스 내 상호작용, AI 기반 콘텐츠 추천 시스템 등으로 다양화될 것이다.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와 ‘공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과도 연결된다.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는 AI 콘텐츠에 익숙하지만, 동시에 ‘가짜’를 금방 구별해내는 디지털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휴먼 역시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받고,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인간성 시뮬레이션’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반면 인간 인플루언서는 점점 더 기술을 잘 다루고, 데이터를 이해하며, AI와의 협업 능력을 갖춘 하이브리드 인재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마케팅 전문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브랜드 기획자 모두가 새롭게 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미래는 인간과 AI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맺으며, AI가 만든 디지털 휴먼이 인플루언서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인간 인플루언서가 가진 감정, 이야기, 공감 능력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다. 결국 미래의 마케팅은 인간성과 기술의 균형 속에서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에게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