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한 직업군 변화

“AI가 아티스트가 된다면? 미술계에서의 창작성과 알고리즘”

info-young1 2025. 7. 18. 20:35

AI 아티스트의 등장: 알고리즘이 만든 예술작품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이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예술의 정의 자체가 도전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43만 달러(한화 약 5억 원)에 낙찰된 AI 생성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가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예술 집단 ‘오비어스(Obvious)’가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활용해 만들어낸 것이다.

AI 아티스트의 등장

 

AI는 수천 점의 고전 회화 이미지를 학습한 후, 새로운 얼굴을 창작해냈고, 이는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예술품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DALL·E, Midjourney, Stable Diffusion 등 고급 이미지 생성 AI가 등장하면서, AI는 더 이상 예술을 보조하는 기술이 아니라 직접 창작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AI가 만들어내는 작품은 속도, 다양성,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인간 예술가의 위기인가, 진화의 기회인가

AI 아티스트의 등장은 인간 예술가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일부 미술계 관계자들은 AI가 인간의 창작 노동을 대체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특히 상업 일러스트, 광고 디자인, 웹툰 배경화면 등 단가가 낮고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분야에서는 이미 AI 기반 도구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프리랜서 작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인간은 여전히 '의도'와 '맥락'을 부여할 수 있는 존재로서, AI가 창작한 결과물에도 방향성과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예술은 단순히 시각적 완성도만으로 평가되지 않으며, 그것이 담고 있는 철학적 메시지, 사회적 비판, 작가의 정체성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AI는 예술가의 역할을 없애기보다는, 표현 방식과 창작 과정의 지평을 넓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협업 예술의 시대: 인간과 AI의 창의적 공존

실제로 현재 많은 예술가들이 AI를 창작의 파트너로 삼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AI로부터 받은 기초 이미지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스타일을 덧입히거나, 조형 예술가들은 AI가 제안한 구조적 형태를 입체로 구현하며 새로운 조형미를 탐구한다. 음악,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AI와의 협업은 하나의 예술 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하이브리드 크리에이티브’ 또는 ‘AI 기반 창작’으로 부르기도 한다. 미술 대학이나 예술 기관에서도 AI 활용법을 커리큘럼에 포함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코딩하는 예술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창작의 범위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예술가가 물감과 붓으로만 작업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재료로 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예술의 정의는 바뀌는가: AI 시대의 미학적 가치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AI가 만든 작품을 ‘진짜 예술’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예술이란 작가의 감정, 고통, 철학이 투영된 산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AI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목적이나 고통 없이 데이터를 분석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에 대해 일부 미학자들은 “예술의 감동은 제작자의 동기보다 관객의 해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즉, 감동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AI 예술에 감탄하거나 감동을 느끼는 관객은 많으며, 그 경험 자체가 예술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 향후 AI 창작물의 법적 저작권, 윤리적 책임, 교육적 방향성 등 여러 쟁점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는 예술의 대체자가 아니라, 예술을 확장시키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의 미래는 인간과 AI가 함께 빚어내는 새로운 미학 속에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