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한 직업군 변화

AI로 인해 부활한 직업들: 과거의 일자리가 다시 뜨는 이유

info-young1 2025. 7. 24. 11:27

디지털 전환의 역설: 사라진 일자리의 부활 신호

지난 수십 년간 기술 발전은 많은 전통적 직업을 대체하거나 사라지게 만들었다. 산업혁명 이래 기계화가 농업, 제조업 노동자를 줄였던 것처럼, 21세기 들어 자동화와 디지털화는 오프라인 기반 판매원, 인쇄업 종사자, 우편 배달원 등의 감소를 초래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몇 년간 이들 직종의 일부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AI 기반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수요와 결합한 ‘과거형 일자리의 재해석’이라 볼 수 있다.

AI로 인해 부활한 직업

 

현장에서 디지털 장비를 관리하는 기술자나, 전통 수공업에 디지털 디자인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문가 등이 그 예다. 즉, 기술 변화가 기존 일자리를 통째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재생산시키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이번 현상의 핵심이다.

이 같은 부활은 주로 ‘하이브리드 역량’을 요구한다. 과거의 직무 지식에 AI·빅데이터 분석 능력, 간단한 코딩 스킬, 디지털 마케팅 감각 등을 더해 종합적인 문제 해결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때 쇠퇴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도서관 사서 직군은 이제 디지털 아카이브 관리자로 재탄생해, 디지털 자료의 효율적 색인·분석·추천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들은 단순히 책을 정리·대출해 주는 역할을 넘어, 이용자의 검색 패턴과 독서 이력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설계하는 AI 모델을 튜닝하기도 한다. 사서 직업이 전통적 ‘정보 보관자’에서 ‘데이터 큐레이터’로 거듭난 것이다.

 

지역 경제 재생: 전통기술과 AI의 상생 모델

코로나19의 충격 이후,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며 오프라인 상점이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지역 특산품이나 전통 공예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과거에는 장인에게만 의존하던 수작업 공예도 소규모 제조·맞춤형 디자인이 가능한 디지털 공방으로 발전했다. 예를 들어, 도예가들은 3D 스캐닝과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전통 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AI 기반 디자인 추천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전통산업이 디지털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지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동시에 ‘디지털 장인’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형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는 AI 융합 교육 프로그램과 마이크로 크레딧(소액 융자) 지원을 확대하여, 전통기술 보유자와 청년 창업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즉, AI는 단순히 일자리를 대체하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기술을 보존·육성하고,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 경험 혁신: 과거 직업의 재조명

과거 ‘수제 포장’이나 ‘맞춤형 쇼핑 어시스턴트’ 역할을 했던 직업들이 AI를 만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익명화된 대량 판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반대로 ‘나만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갈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AI 기반 고객 취향 분석과 사람의 감성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큐레이션 서비스가 유행하며, ‘개인 쇼퍼(personal shopper)’나 ‘패키징 디자이너’ 같은 직무가 부활했다. AI가 수집·분석한 구매 이력, 소셜미디어 활동,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 큐레이터가 직접 상품을 선별해 특별한 패키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AI가 추천한 스타일 리스트를 보고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에게 직접 코디 제안과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쇼핑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서비스 직종이 재조명되며, 감성과 데이터 분석을 겸비한 하이브리드형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 전망과 준비 과제: 지속 가능한 직업 생태계 구축

AI로 인해 부활한 직업들은 대부분 ‘과거의 기술’과 ‘미래의 기술’이 결합된 형태다. 이런 직업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려면, 개인과 기관 모두가 교육·훈련 체계를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 대학과 직업훈련기관은 전통기술 교육 과정에 AI·데이터 과학, 사용자 경험(UX) 설계, 디지털 윤리 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기업은 직원 재교육(Retrain) 및 전환교육(Upskill)에 대한 투자를 늘려,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는 AI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등 윤리·법적 이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하이브리드 직업군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모두가 협력하여 과거 기술과 AI를 조화롭게 융합할 때, 우리의 일자리는 단순히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와 의미를 품은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